(교통문화신문) 전북도의회 최은희의원(더민주 비례)이 8일 저상버스정류장 개선사업 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중증장애인이면서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유니버설디자인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유승권씨가 저상버스를 직접 타보는 등 개선실태를 검증했다고 밝혔다.
전라북도는 작년부터 5개년 동안 15억2천만원을 들여 상대적으로 장애인 인구가 많은 3개 시(전주, 군산, 익산)를 대상으로 저상버스 운행노선 승강장 152개소의 시설개선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주요사업내용으로는 휠체어진출입이 편리하도록 하는 승강장개선공사와 장애인 위치표시 등 안내시설공사이다.
이 날 현장점검에서 최은희의원은 “보차도경계석 높이를 낮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아 휠체어가 저상버스를 쉽게 오르내릴 수가 없다. 2센치의 턱만 생겨도 휠체어는 사고가 날 확률이 매우 높다.”며 아스팔트 경사 등 다각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단순히 보기 좋게 고쳤다고 다 끝났다고 여기는 보여주기식 행정의 전형적인 모습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또한 최의원은 “장애인·비장애인의 구분과 차별을 두지 않고 누구에게나 편리하게 설계하는 것이 유니버설디자인인데, 아직까지 전라북도 행정은 장애인을 별도의 대상으로 구분 짓고 있다. 휠체어뿐만 아니라 유모차, 노약자 등 모두를 위한 정류장이 되어야 한다.”며 버스정류장 디자인의 한계를 지적하며, “ 5개년 사업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현실적인 개선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은희의원은 작년 8월 ‘전라북도 유니버설디자인 조례’를 제정하고, 곧바로 담당공무원들과 함께 현대자동차 저상버스 제작현장을 방문하는 등 지속적으로 장애인의 접근성보장을 위한 정책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