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신문) 은평구에 살고 있는 김모(74세) 어르신 부부는 실내에서도 항상 두터운 외투를 입고 있다. 보일러가 고장나 거실마루에 연탄난로를 직접 설치했는데도 한기가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 보조금과 기초연금을 받고 있지만 병원비와 생활비로 대부분 쓰기 때문에 겨울이면 난방비가 부족하다. 이들 부부는 차가운 바람이 새는 집에서 겨울 한파에 시달릴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김모 어르신 부부는 대표적인 ‘에너지빈곤층’이다.
‘에너지빈곤층’은 에너지 부족으로 고통 받는 가구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난방비, 전기요금 등 에너지비용으로 소득의 10%이상을 지출하는 가구를 말한다. 이들은 난방비가 증가하는 겨울이 닥치면 더욱 고통받고 있으며, 대부분 난방효율이 낮은 낡은 주택에 거주하고 있어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기초적인 난방 등 에너지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에너지빈곤층을 대상으로 ‘다(多)가(家)온(溫) 서울’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을 통해 2만 가구에 단열공사·보일러교체 및 단열시트, 난방텐트, 방풍재, 내복, 이불 등 난방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물품은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을 통해 사회공헌을 위한 민간기업 후원과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마련한다.
‘다(多)가(家)온(溫)’ 은 ‘더 많은 따뜻한 가정’을 뜻하며, 2016년 겨울 서울의 에너지취약계층 지원 캠페인이다.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은 시민이 에너지 생산·절약을 통해 얻은 이익, 에코마일리지 포인트 등을 후원금으로 기부하여 조성한 기금으로 에너지빈곤층을 지원하는 시민주도의 에너지복지 기금이다.
이번 캠페인은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인 12월 초까지 집중적인 난방용품 지원활동을 펼치는 1단계와, 내년 2월까지 내복 선물하기, 이불 선물하기, 단열용품 선물하기 등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의 시민참여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2단계로 나누어 진행된다.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크린손에서 단열시트 13,300롤, ㈜이랜드월드와 ㈜바이맘에서 난방텐트 300개, (주)대웅에프엔티에서 겨울용 바지 954벌, AJ전시몰에서 아동용 패딩 300벌 등을 지원하기로 하였다.
기업후원과 시민캠페인으로 모인 후원물품은 서울시 거주 홀몸어르신, 한부모 가정, 장애인거주시설, 지역아동센터 아동과 한파에 주택가 재활용품 관리로 오랜 시간 외부에서 보내는 저소득 어르신(자원관리사)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다(多)가(家)온(溫) 서울’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은 시민들은 인터넷을 이용하여 손쉽게 후원할 수 있다. 포털 검색창에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 을 검색하여 ‘다가온 서울 캠페인’을 클릭하면 내복선물하기, 이불선물하기, 단열용품 선물하기 중 원하는 후원내용을 선택할 수 있으며, 5천원에서 3만원까지 작은 금액으로도 에너지취약가구를 후원할 수 있다.
서울시는 에너지빈곤층 실태 파악을 위해 저소득가구 3,313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11%에 해당하는 365가구가 단열공사, 보일러 교체, 난방텐트 등 난방에너지 관련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는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을 통해 노후된 에너지빈곤층 주택의 단열공사 등 에너지효율개선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시는 시민과 사회공헌기업의 참여로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을 통해 2015년부터 에너지빈곤가구 4,624가구에 주택에너지효율개선, LED조명교체, 태양광미니발전소 설치지원, 폭염대비 취약계층 지원사업 등 4억 7천 9백만원 상당을 지원하였다.
한편, 서울시는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한파 등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시민체감형 기후변화 적응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폭염과 한파 등은 시민 건강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는 만큼, 시민들이 사전에 대비하고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생활체감형 대책으로 시민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재룡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다(多)가(家)온(溫) 서울’ 캠페인을 통해 매서운 겨울바람으로부터 에너지빈곤층을 지켜드릴 것이다.”라며, “시민여러분께서도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을 비롯한 에너지복지 정책에 더 많이 참여해 주셔서 에너지빈곤층의 힘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