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신문)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국정 역사 교과서 현장 검토본 공개에 대해 “내용에 앞서 원론적으로 국정교과서 발간 자체가 문제”라며 “발간이 강행되지 않도록 전국 시도교육감들과 적극 대응하겠다”고 11월 28일(월) 밝혔다.
이석문 교육감은 이날 오후 3시 도 교육청 1층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 교육감은 교과서의 4·3 기술 내용에 대해 “4·3 발생 원인이 단순하게 기술됐다”며 “4·3 당시 제주 상황과 제주를 둘러싼 정세, 제주 사람들의 삶 등이 제시되지 않아 다른 지역 학생들이 4·3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근본 문제는 국정교과서 발간 자체”라며 “검정교과서 체제에서 자유발행제로 가야하는 시기에, 국정교과서를 발행하는 것은 시대에 퇴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도 맞지 않는다”며 “다양성과 민주시민 역량을 갖춰야 할 아이들에게 하나의 사관을 제공하는 국정교과서는 미래사회 변화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도내 중학교 중 내년 1학년 역사를 채택한 곳이 아무도 없다. 이에 도내 중학교는 내년 국정교과서를 쓰지 않을 것”이라며 “고등학교는 30개교 중 17개교가 역사를 선택했는데, 검인정 교과서를 쓰는 방향으로 하겠다. 지금도 검인정 교과서가 발행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 쓰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수능시험과 관련해 고등학교에서 검인정 교과서를 쓰는 것에 고민이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국정교과서가 강행되지 않도록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