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신문) 2016년 1월부터 부산광역시 소통기획담당관실은 큰 고민에 빠져 있었다. 올해 추진하는 중점사업 중 하나인 시 대표홈페이지 개편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과 각종 시정정보를 저장해 둔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DBMS) 선택에 대한 문제였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DBMS)는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가장 많은 외국 제품이지만 그 유지·관리비용이 적지 않은데다 홈페이지 개편 시 시스템을 보강한 것에 따른 막대한 추가 사용료가 더 필요했다. 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대안을 알고 있지만 그 대안을 선택하면 많은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대안은 바로 국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기존 외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비용은 더 들어가겠지만 부산시 대표홈페이지를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대안인 국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그동안 사용해 왔던 많은 프로그램들을 변경해야 한다.
부산광역시가 도입하려는 국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수도권 및 정부에서는 보급이 되고 있지만, 부산에서는 그 도입사례를 찾기 어려운 제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는 해당 제품의 상담과 보급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와 여러 차례 의견을 교환한 후 제품의 안정성을 확신하고 이 제품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광역 지자체가 먼저 국산 공개 소프트웨어를 전격 도입함으로써 외산 일색인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토종 소프트웨어 육성에 앞장서고, 국내 및 지역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펼치기 위해서다. 국산SW 장려와 공개SW 저변 확대를 통해 ‘글로벌 스마트시티’를 지향하는 부산시가 몸소 실천해 보이겠다는 것이다.
김범진 부산시 시민소통관은 “부산시 대표홈페이지를 국산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DBMS)와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 기반으로 개편하게 되면 대표홈페이지 운영비 절감은 물론이고, 부산지역 업체에게는 협력사 제휴로 사업 확대 기회를 제공하고 또한,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연계하여 지역 청년들에게는 공개 소프트웨어에 대한 무상 교육 기회를 제공해 새로운 일자리와 다양한 정보기술 창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