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신문) 창동역 앞 창동환승주차장부지에 오는 '22년 연면적 156,263㎡, 최고 45층 규모의 '창동?상계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가 들어선다.
2016년 문을 연 '플랫폼 창동61', 2023년 완공되는 '서울아레나'와 연계돼 이 일대를 수도권 동북부의 일자리.문화 중심지로 탈바꿈 시키고,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의 핵심 거점이다.
서울시는 '창동.상계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국제지명설계공모 당선작을 28일(월) 발표했다.
단지는 크게 지하8층~지상17층 건물과 지하8층~지상45층 두 동이 연결된 형태로 구성된다. 건물 외관은 수평적 형태의 건물이 아닌, 위아래로 긴 수직적 형태로 하고 사방 어디서나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이도록 한 ‘오픈스페이스 월(Open space wall)’로 개방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수직형태의 건물은 영화 <인셉션>에서 도시를 수직으로 접어 올리는 장면에서 아이디어를 착안, 발상의 전환을 한 결과다.
오픈스페이스 공간 곳곳은 외부로는 공원, 광장 등과, 내부에서는 코워킹 공간 등과 보행으로 연결된다. 창업가, 입주자 등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협업하는 기회, 집객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설계다. 또 건물 어디에 있더라도 자연과 접하도록 하는데도 설계의 주안점을 뒀다. 다양한 크기의 포켓 정원이 건물 곳곳에 포진된다.
건물에 들어서는 주요 시설로는 창업창작레지던스 공간 700실,창업 엑셀러레이팅 공간(약 2,500명 수용),문화 관련 오피스 약 300개,주차장 1,440면,문화집객시설(서점, 문화공연시설, 상업시설) 등이 있다.
공간 구성과 관련해서는 기능별로 공간을 한 데 묶어서 배치하던 과거 방식에서 탈피해 라이프스타일과 동선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예컨대, 문화예술인의 레지던스 앞에는 음악창작 동아리실이, 청년창업 오피스 공간 사이사이에 공동작업실과 창작실습실을 배치하는 식이다.
레지던스 공간은 분양이나 사업성을 고려해서 45층 타워동(6층~45층)에 채워진다. 사회초년생, 1인 청년창업자, 문화예술인 등이 거주하면서 창업.창작활동을 병행하는 것은 물론 문화.여가 생활 등 일상을 즐기는 일까지 모두 복합 공간 내에서 이뤄지게 된다. 업무의 시공간 제약 없는 ‘디지털 유목민’이 많아지고 있는 시대 변화를 반영했다.
건물과 이어지는 지상~지하 공간엔 ‘문화팔레트’가 만들어진다. 팔레트 같은 4개 미니공원이 연결되고 그 사이사이, 지하 공간에 영화, 1인미디어 오픈스튜디오, 리테일 상점 등 다양한 문화집객시설이 들어선다. 향후 조성될 창동역 복합환승센터와 서울아레나가 보행으로 연결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명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총 2단계(제안서 공모→설계 공모)에 걸쳐 국제지명설계공모를 진행한 결과, 이와 같은 내용의 설계안을 제안한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대표 조주환)의 전환의 플랫폼(Conversion Platform)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8일(월) 밝혔다.
심사는 이번 국제설계공모의 취지와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23년 준공 예정) 등 주변 시설과의 연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시계획, 건축 등 분야 국내.외 전문가 7인의 심사위원회가 맡았다. 사업주체 및 향후 운영방안 등을 고려한 실현가능성 여부,최초의 아이디어를 유지하면서 시각적·공간적 랜드마크 여부,건축·도시적으로 강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 등에 주안점을 두고 이뤄졌다.
심사위원회 김성홍 위원장(서울시립대 교수)은 “당선작은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서울 동북권에 새로운 경제, 사회,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창의적이면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며 “도시재생의 시대에 서울 동북부에 경제, 문화, 상업, 주거의 명소가 들어설 것을 기대하면서 공공성과 실현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품을 당선작으로 정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당선작의 의미를 설명했다. 첫째, 환승센터와 서울아레나를 연결하는 도시의 축선 상에 광장을 배치하고 저층부의 문화, 상업 공간과 연결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둘째, 서울의 도시재생활성화계획에 따라 SH가 주도하는 공공사업이면서도 민간 리츠(REITs)사업자가 참여하는 사업의 복합성을 고려해 창업공간, 주거공간, 문화상업공간의 매스(棟)와 동선을 수평, 수직으로 명확히 분리해 향후 여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셋째, 단순하면서도 정제된 기하학적 형태의 건축물은 주변 도시경관을 압도하지 않으면서 시각적 공간적으로 새로운 도시건축이 될 것으로 보았다.
당선팀에게는 기본설계 및 사후설계관리권이 주어진다. 사후설계관리권은 건축가의 디자인 의도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건축가가 건축과정에도 참여해 디자인을 직접 감리하는 것을 말한다.
‘창동.상계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 조성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지원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창동·상계 도시재생리츠(가칭)’가 추진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출자해 설립한다.
HUG는 전체 사업비의 20% 출자 및 20% 융자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운영을 위한 자금지원 역할을 수행한다. SH공사는 토지를 현물출자하고 사업기획 및 운영, 준공 이후 공공오피스 운영을 통해 창동 일대의 문화·예술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창동·상계 도시재생리츠(가칭)’는 시설운영을 위해 올해 10월까지 입찰을 통해 운영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이번에 윤곽을 드러낸 창업.문화산업단지는 6월 착공 예정인 ‘동북권창업센터 등 세대융합형 복합시설’과 함께 창동.상계 일대의 혁신거점이자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선도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들 거점시설을 시작으로 한 창업~인큐베이팅~상용화~소비시장이 연계된 선순환 산업생태계 조성을 통해, 창동.상계 일대를 문화예술산업과 스마트기술 기반 혁신성장산업의 전진기지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