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쳤어 ]사정하듯 마
난 지쳤어 ]사정하듯 마나가 신음을 내뱉었다 그러나 윤우일의 움직임은 더욱 거칠어졌다마나가 다시 두 팔과 다리로 윤우일의 몸을 휘감았다 그리고는 소리지를 기력도 없는 듯이 허리를 틀더니 윤우일의 공격이 더 세졌을 때는 터지듯 다시 분출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땀으로 범벅이 된 채 눈만 뒤집듯 떴을 뿐이었다 소리지를 기력도 떨어진 것이다가쁜 숨소리에 섞인 옅은 신음을 뱉으면서 온몸을 떨던 마나는 마침내 사지를 내던지듯 방바닥에 내려놓더니 손가락도 까닥하지 않았다 그녀는 숨이 끊어질 듯 몰아쉬면서 한동안 꼼짝도 하지 않았다잠시 후 윤우일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샤워실로 들어갔다그가 샤워를 하고 나왔을 때도 마나는 알몸인 채 방바닥에 사지를 편 채 누워 있었다 윤우일은 욕실에서 들고온 대형 타월로 마나의 몸을 덮어 주었다 그리고는 주머니를 뒤져 담배를 꺼내 물고는 창가로 다가가 섰다창 밖으로 휘황한 거리의 불빛이 내다보였다 길게 담배연기를 내뿜은 윤우일은 한 여인을 떠올렸다 김희연마나를 안을 때 그의 머릿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김희연의 얼굴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언제부터인가 절박하거나 격한 분위기에 쌓여졌을 때 김희연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효과는 대단했다 포트워스 훈련장에서 발군의 능력을 보인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윤우일은 힐끗 시계를 쳐다보았다 어느덧 새벽 2시가 되어가고 있었다윤우일이 로마에 도착한 것은 그로부터 사흘 후 오후 2시경이었다 열차와 버스를 이용했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렸다 그의 경계 대상은 리비아도 북한 당국도 아닌 미국이었다 김성진이란 이름의 한국 여권도 CIA가 만들어준 것이어서 공항을 이용했다가는 즉각 탐지될 것이 뻔했다 CIA가 카이바를 시켜 자신을 제거하려고 했는지 아니면 돈에 욕심이 난 카이바의 단독 행동인지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그는 이것으로 용병생활을 청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2천 6백만 달러는 그 대가인 것이다 돈을 탈취당한 북한과 리비아가 어떻게 조정을 했는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알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CIA는 그 돈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아무 이유도 근거도 없는 것이다 더욱이 카이바를 시켜 제거하려고 했다면 두말할 것도 없었다바티칸시 근처의 거리에서 택시를 내린 윤우일은 주위를 둘러보고는 인근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