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즐겼고 이제는 살림까지 차렸기 때문이다
를 즐겼고 이제는 살림까지 차렸기 때문이다그래 무슨일로 날 찾는다더냐궁금한듯 조철봉이 묻자 갑중이 탁자앞으로 다가앉았다요즘 많이 지친 것 같습니다 회사일은 별 문제가 없지만요희선이 대표로 있는 실버타운 사업은 개업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한데다 지금은 연간 50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알았어 내가 연락을 하지마침내 조철봉이 갑중에게 말했다나도 떠나기전에 연락을 하려고 했었다그러셔야죠아직도 얼굴을 펴지 않은 갑중이 조철봉을 보았다박사장같은 사람도 없습니다갑중은 지금 희선과 임미선을 비교하고 있는 것이다 갑중의 시각으로 보면 박희선이 용모나 사회적 위치 또는 능력면으로 봐도 미선과는 비교가 되지않는 것이었다 갑중이 방을 나갔을때 한동안 벽을 바라보며 앉아있던 조철봉은 전화기를 들었다 오전 9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어서 희선은 사무실에 있었다어머 웬일이세요조철봉의 목소리를 듣자 희선이 놀란듯 목소리를 높였다여러번 전화했었는데내가 바빠서하지만 그말은 희선이 믿지않을 것이었다 전에는 세상없어도 입국한 다음날에는 희선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때 희선의 목소리가 차분해졌다오늘 저녁에 저한테 오실래요희선이 생각난듯 덧붙였다보고싶어서 그래요그래 가지그러고는 조철봉도 생각난듯 덧붙였다나도 보고싶었어이것도 진심이다 희선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안고싶은 충동이 일어났으며 당연히 보고싶어졌던 것이다 희선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이유는 물론 미선때문이었다 미선을 안정시키려고 딴곳에 정신을 쏟을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미선은 성남의 양옥집에 자리를 잡았다그럼 저녁때 기다릴게요밝아진 목소리로 희선이 전화를 끊었을때 조철봉은 숨을 들이마시고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미선에게는 중국에서 손님이 왔다고하면 될것이다 아니 그럴것 없이 오후에 출국한다고 하면 뒤가 더 깨끗해질 것이다 미선이 공항에다 출국확인을 할것도 아니니까 그날 저녁 조철봉은 실버타운 내에있는 희선의 숙소로 들어섰다 저녁 8시반이었으니 아직 이른 시간이었다어서오세요희선이 밝은표정으로 조철봉을 맞았다희선은 분홍색 원피스 차림에 다리는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금방 씻었는지 피부는 반질거렸고 머리칼에 아직 물기가 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