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탈하거나 행패를 부린 군사는 중형에처해졌으므로 민
강탈하거나 행패를 부린 군사는 중형에처해졌으므로 민심은 안정되었다 또한 백성들에게도 양곡이 배급된데다가 상가를 열게하여 시장도 활기를찾았다 점령지에 대한 금국의 배려는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북방은 금국의 천하가 되었소이다 예부상서 조홍이 말했을 때 헌종은 눈만 가늘게 뜨고 대답하지 않았다그러나 건양전에 모인 백관들은 긴장했다 특히 상석에 서 있던 환관 왕직의 눈꼬리가 치켜 올라갔다 그러나 어깨를 편 조홍의 말이 이어졌다 금은 타타르와 몽골까지를 점령하여 군세는 기마군만 100만 가깝게 되었고 영토는 동서 수천리에 이르러 가히 천하가 양분되었다고 할 수가 있소이다 조홍은 금국의 임시 수도인 카라코룸에 들러 금황제 이반을 만나고온 것이다 천하가 양분 되었다니 참지못한 듯 왕직이 마침내 끼어들었다 북방의 도적을 어찌 대명과 견줄 수가 있단 말이요 예부상서는 말씀을삼가시오 금의 실상을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 뿐이오 조홍도 만만치 않았다 몸을 반쯤 돌린 조홍이 왕직을 똑바로 보았다 그리고 금왕은 대명의 공주를 왕비로 맞은 터이니 도적의 무리란 말은맞지 않습니다 더욱이 금왕은 대명을 침입할 뜻이 없음을 밝혔소이다 도적의 말을 믿을 수가 없소 양쪽의 언성이 높아졌을 때 헌종이 손을 들어 말을 막았다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는데 어젯밤에도 늦도록 후궁들과 혼음을 했기 때문이다 공주는 평안하던가 예 폐하 안색이 밝으셨고 여름에는 출산하실 것이라고 들었소이다 허어 공주가 아이를 헌종의 표정도 밝아졌다 금실이 좋은가 보군 금왕은 소문대로 잔혹하고 교활한 자가 아닌 것 같았소이다 그대가 그렇게 보았는가 예 백성들이 따르고 군사들은 마치 어버이처럼 추앙하고 있었소이다 그때 헌종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직 금은 적군인 것이다 그런가 현군이란 말이렸다 헌종이 혼잣소리처럼 말했을 때 다시 왕직이 나섰다 상서는 도적의 수괴를 황제폐하 앞에서 칭송하고 있소이다 이는 역심을품고 군신 간을 이간질하려는 처사임이 분명합니다 상서에게 죄를 내려줍시오 물러들 가라 헌종이 이맛살을 찌푸리더니 손을 내저었다 그래도 금왕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