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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눈물을 쏟았고 파황은 소리내어 웃었다 아찾핫아마 감숙성 안에서 가장 큰 기루가 될 것이오장군께 선 금방 찾으실 수가 있을 겁니다 이십만 냥이 넘는 거금을 쥐고 있는 것이다 파황이 떠들썩하게 지껄이는 동안 파연은 몸을 돌렸다 집 안으로 들어간 파연이 잠 시 후에 두틀한 보자기를 들고 나오자 파황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곽 가셨다 파연이 사내에게 보자기를 내밀었다 우린 환표는 필요 없습니다 금자만 해도 천 딘이 넘으니까요 장군께선 이런 말씀은 하지 않으셨소 장군께 드리세요저희 남매가 들고 다녀야 위험하기만 할 뿐 입니다 사내에게 바짝 다가선 파연의 목소리가 떨렸다 기다리겠다고 전해 주십시오 장군께서 오시는 날까지 언제까 지라도 파황이 헛기침을 했으나 입을 열지는 않았다 몽골황레 쿠빌라이는 옥좌에 않아 있었는데 여느 때와 다름없 는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눈빛이 강했고 꾹 다문 입술에는 만파를 헤치고 정상에 오른 강자의 기백이 배어 있었다 만세루 안에는 수백 명의 문무백관이 운집해 있었지만 숨소리 도 들리지 않았다 지금 막 쿠빌라이 앞에는 고려국의 교정도감이 었던 김준의 딸 김영이 어 은 것이다 김영의 옆에는 병부상 서 토리트가 허리를 굽힌 채 서 있었고 그의 십 보즘 뒤쪽에는 김영을 데려온 기대원이 납작 엎드려 있었다216 대 영웅 쿠빌라이가 손끝을 조금 위로 치켜 을렸다 머 리를 들라 낮게 말하자 아래쪽에 서 있던 호위장이 소리쳤다 머 리를 들라 만세루에 울림소리가 퍼졌고 김영이 머리를 들었다 비단옷에 머리에는 몽골식 장식을 했으므로 화려한 차림이었지만 안색이 창백했다 쿠빌라이가 김영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십 보즘 떨어진 거리였지만 화살처럼 와닿는 시선에 김영은 숨을 멈켰다 이윽고 쿠빌라이가 머리를 끄덕였다 별궁에 두어라 그 한 마디에 김영의 운명이 결정되었다 별궁은 황제의 궁 안 에서도 격이 높은 곳이다 공주들이 묵는 성지여서 어지간한 황족 들도 접근할 수가 없는 곳이었다 김영이 한 무리의 관리들과 함 께 물러나자 쿠빌라이가 옆에 선 아흐마드를 바라보았다 그는 서역인으로 제국의 재정을 총괄하는 재상이었다 저것을 따라고려국의 장군이 왔다고 예 폐하 아흐마드가 허리를 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