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면 알았을 때 왜 보고하지 않았어김영남은 머리를 돌렸
다면 알았을 때 왜 보고하지 않았어김영남은 머리를 돌렸다 그의 잘못을 추궁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일을 보고하면 회사에 엄청난 진동이 오리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다그리고 그것의 밀고자가 자신으로 드러나면 뚜렷한 명분도 없고 걸리는 것도 많다고생각했을 것이다 그는 간접적으로 김영남이 알게 되기를 바랐는지도 몰랐다알았어 안 과장 당분간은 오늘 나하고 이야기한 것을 비밀로 하도록 해 무슨말인 줄 알겠지네 알겠습니다고개를 커다랗게 끄덕이며 안일제가 대답했다본사에 가서 곧 조처를 할테니까 직원들을 잘 장악해 두란 말이야네널 믿는다염려하지 마십시오그러면서 안일제는 굳게 입을 다물어 보였다참 내가 잊었는데자리에서 일어서며 김영남이 그를 바라보았다네가 장 이사에게 현갑호 이야기를 해주는 게 낫겠다 물론 은밀하게해주어야겠지 자존심 상하지 않게 말이야 박 이사만 알고 자신은 겉돌고 있었다고생각하면 길길이 뛸테니까 물론 내가 전해 주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빼고네 오늘 당장에 하겠습니다박 이사는 마음이 너무 약해서 탈이야 현갑호 이야기를 알았으면 나한테 이야기를했어야지 안 그래김영남이 시계를 올려다보자 안일제는 머리를 숙였다저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그래문 앞까지 그를 배웅하고 돌아온 김영남은 소파에 다시 앉았다 그에게는 저녁에친구를 만난다고 하였지만 약속도 하지 않았다 저녁에는 오희주와 함께 멋진 곳에가서 식사와 술을 함께 할 작정이었던 것이다김영남은 주머니에 넣은 그녀의 편지를 다시 꺼내어 보았다 그것은 어쩌면 절교선언 같기도 했다 그녀에게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그보다도 그녀를채워 줄 어떤 것이 부족했는지도 모른다그녀가 자신에게 이용만 당하고 있는 줄을 이제야 깨달았을 수도 있다 김영남은그녀에게 준 것이 그리고 줄 것이 별로 없었다김영남은 어두워진 방안에 한참 동안이나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었다사장실로 따라 들어온 장일수는 김영남이 코트를 옷걸이에 거는 동안 문 옆에 서있었다거기 앉아 장 이사저고리를 벗어 옷걸이에 걸면서 김영남이 말했다 출장을 마치고 출근하는 길인것이다장일수는 딱딱한 얼굴로 소파에 앉았다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는 것이 언짢은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