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반이 되어가고 있었다 조기태는 얼굴에 술기운이 번져 붉어졌고 눈도 풀린 상태
10시 반이 되어가고 있었다 조기태는 얼굴에 술기운이 번져 붉어졌고 눈도 풀린 상태였다 그렇다면 조기태가 잠긴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윤혁은 지금 하만규의 비서실장 이강복하고 하만규까지 둘을 잡아놓은 상태란 말입니다 물론 이강복은 먼저 처리를 했겠지요 박찬수는 잠자코 빈 잔에 위스키를 채웠고 조기태의 말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윤혁은 이용근 이강복에 이어서 하만규까지 셋을 해치운 셈이 되겠군요 이용근은 지금도 중환자실에 있는 형편이고 이강복은 실종 그리고 하만규는 실종 아니면 사망이 되겠구만 대형 사건인데 대형 사건이야 조기태가 열에 뜬 목소리로 말했으므로 박찬수는 머리를 들었다 오민지가 가고 나서 박찬수가 조기태를 불러 내막을 말해준 것이다 어차피 조기태에게 일을 맡긴 이상 상황을 말해줘야만 했다 이때 조기태가 눈의 초점을 잡고 박찬수를 보았다 동보상사의 내막을 알아보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어쨌든 비서실장이 납치되고 사장까지 당했다면 난리가 났을 테니까요 어수선한 상황일테니까 내일부터 조사를 하지요 부탁해요 조 선생 그런데 말씀입니다 정색한 조기태가 박찬수를 보았다 이건 위험 수당이 더 붙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솔직히 말해서 우린 오민지한테 끌려 들어간 상황이 되었단 말입니다 윤혁이 하만규까지 어떻게 하는데도 우린 빼지도 박지도 못하는 그래서 조기태의 말을 자른 박찬수가 정색했다 어쩌란 말요 돈을 더 받아내겠단 말인가 아 그게 아니라 그럼 뭐요 만약의 경우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그래서요 전 말할 것도 없고 변호사님도 인생 종치게 되지 않겠습니까 날 끌어들이지 마쇼 어쨌든 저는 돈을 더 받아야겠단 말씀이지 변호사님 돈도 아니지 않습니까 얼마나 더 받으면 입 다물고 일 할수 있겠소 그러자 조기태가 상반신을 세우더니 박찬수를 똑바로 보았다 얼굴의 술기운도 순식간에 가셔 있었다 3천만 더 주시면 이 일이 끝날때까지 돈 이야기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 일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종결될 때까지 앞장 서겠다는 각서라도 쓰겠습니다 당신한테 벌써 3천이 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