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다 어둠 속이어서 거리 측정은 더욱 어려웠지만 몸에 배인 기능은 아직 남아
했다 어둠 속이어서 거리 측정은 더욱 어려웠지만 몸에 배인 기능은 아직 남아 있었다 거리는 120m 정도 저 거리에서 이쪽을 쏘면 백발백중일 것이다 삼합회는 저격수와 함께 전문 여자 암살자를 투입시킨 것이다 심호흡을 한 강기철은 손을 뻗쳐 벽에 붙여진 전기 스위치를 껐다 그러자 방안은 어둠이 덮여졌고 밖의 윤곽이 더 뚜렷해졌다 그 시간에 송우전은 아지트의 응접실에서 지엔과 마주앉아 있었는데 긴장한 표정이었다 분홍빛 투피스 정장차림의 지엔은 송우전과 대조적으로 표정이 밝다 지엔이 입을 열었다멍청이들만 모여 있지는 않을 테니 지금쯤은 명성회와 야마나가회에서 이번 사건에 우리가 개입했다는 건 짐작하겠지요 그리고는 지엔이 이를 드러내고 소리 없이 웃었다경찰은 살인사건에 집중하느라 마약관계는 당분간 손을 쓸 여유가 없을 것이고하지만 위험한 행동을 하셨소송우전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을 때 지엔이 다시 웃었다물은 흘러야 썩지 않습니다 신중함이 지나치면 무기력해지는 법입니다김민경은 지엔이다 지엔이 위장 취업을 했던 것이다제 217회붉은 여우 7삼합회 놈들입니다곤도가 단언하듯 말했다 동료인 사사키가 살해됨으로써 곤도의 체면은 형편없이 구겨졌다 그동안 모리를 무시해왔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사사키는 방심했기 때문에 당한 것이다 회장 직속의 특명반 위상이 여지없이 허물어졌다 더욱이 상대는 룸살롱 종업원으로 위장한 암살자였다 모리는 잠자코 옆쪽의 창밖으로 시선을 주고 있었는데 불만도 말하지 않았지만 사사키의 죽음에 대도를 표하지도 않았다 사사키의 시체는 아직 병원 시체실에 안치되어 있는 것이다 언론은 일본 관광객이 총을 맞아 살해되었다고 떠들썩하게 보도를 했다 우습게도 일본 야쿠자간의 전쟁이 한국으로 옮겨져 왔다고 보도한 신문도 있었다 이윽고 모리가 중얼거렸다강기철을 잡기도 전에 삼합회 놈들의 배신으로 자중지란이 일어나게 되었군그리고는 모리가 머리를 들고 곤도를 보았다 쓴웃음을 지은 얼굴이다하긴 우리도 놈들의 뒤통수를 치려고 했으니까 놈들이 연속해서 한걸음씩 빨랐을 뿐이지그렇지만 대가는 엄청난 것이다 한걸음 빨랐기 때문에 모리 대신으로 경호원이 저격총을 맞아 죽었고 이번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