챰봇 경비병이 북실이의 어깨를 툭툭 치며 중얼거렸다
챰봇 경비병이 북실이의 어깨를 툭툭 치며 중얼거렸다 너도 많은 일이 있었겠지만 힘내라 형님 너무 속 썩이지 말고 네 네 네 그럼 형님 순찰 중이라 이만 가 볼게요 시간 나면 경비병 숙소에 한 번 들리세요 북실이는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멀어지는 경비병과 아크를 바라보았다 카오틱이 경비병에게 격려를 받았다는 말은 들어 본 적도 없었다 아크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대체 이 인간은 정체가 뭐야 마을 촌장에게 50명이나 되는 피난민을 덜컥 맡겨 버리지를 않나 마을 주민들도 다 찾아와 알은척을 하고 카오틱과 함께 있는데도 경비병들이 인사만 하고 그냥 가 아크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알 수 없는 인간이었다 북실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마을의 NPC들이 모두 아크를 찾아와 알은체를 했다 상점 주인은 물론 경비병 공사를 하는 일꾼들까지 그런 모습에 북실이는 물론 마을을 찾아온 유저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크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음 유저들이 많아지니 아무래도 좀 불편해지는군 아크 역시 간만에 그런 시선을 받으니 조금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인사는 유저들 없을 때 천천히 하고 일단 증축한 집이나 찾아가 봐야겠다 아크가 기대감 어린 표정으로 걸음을 돌릴 때였다 돌연 한쪽에서 환호성이 들려왔다 무슨 일인가 하고 고개를 돌려 보니 중심가에 NPC와 유저들이 벌 떼처럼 모여 있었다 그리고 그 앞은 작은 단상 위에 낯익은 여자가 올라가 있었다 잘 빠진 몸매에 고양이 귀와 꼬리를 달고 있는 여자 묘족 무녀 자나였다 자나가 단상에 올라가 잠시 눈을 감자 환호성이 거짓말처럼 가라앉았다 그리고 아크는 믿어지지 않는 장면을 목격하고야 말았다 자나가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자 어디선다 통기타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흐릿한 빛이 모여들더니 어디서 나타났는지 고양이들이 나타나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냥 냐냥 냐냐냥 냥 냥 냥 묘족 신전에서 선보여 주었던 쪽팔리기 짝이 없는 춤 그렇게 잠시 고양이 댄스가 끝나자 관중들이 꽃다발을 집어 던지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역시 최고다 저 귀와 꼬리의 움직임은 예술이야 오오오 몇 번을 봐도 질리지가 않어 젠장 감동이야 난 소문을 듣고 시니어스 공국에서 찾아 왔다고 자나 님 여기 좀 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