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없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어머 샴바라 오빠문득 뒤에서 귀에 익은
어처구니없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어머 샴바라 오빠문득 뒤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려 보니 로코가 하프를 품에 안고 다가오고 있었다 로코는 오늘도 씩씩하게 유령에게 하프를 배우고 돌아오는 길이었다로코가 알은척을 하자 돼지가 눈물을 쓱쓱 닦으며 물었다훌쩍 점장님 아시는 분이세요응 아크 오빠 친구야 그러니까 들어가 봐쳇 괜히 울었잖아돼지는 언제 울었냐는 듯이 입술을 삐죽거리며 상점으로 들어갔다샴바라는 멍청한 눈으로 돼지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물었다대체 뭐야 저놈은아 오빠는 처음 봤죠 저희 상점의 고객 상담 요원이에요고객 상담 요원네 가끔 물건을 사 놓고 이 핑계 저 핑계 잡으면서 환불하려는 놈들이 있거든요 저 녀석은 039울먹이039라고 우는게 특기인 녀석이에요 저 녀석이 울면서 매달리면 어지간한 손님들도 반품 애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돌아가죠 호호호호그렇다 이게 반품 환불 0고객 만족도 100를 자랑하는 아크상점의 비밀이었다뭐랄까 정말 할 말이 없었다 대체 아크 녀석은샴바라가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싸고 있을 때였다로코가 마차를 기웃거리며 물었다아 이게 해적 소굴에서 되찾은 장물이죠애기 들었어며칠 전에 오빠 집에 갔을 들었어요 그런데 샴바라 오빠가 올 줄은 몰랐네요뭐 아무래도 물건의 규모가 규모니까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말이야 도중에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아크 녀석이 당장 쫓아와서 난리를 피울걸 한동한 해적들 때문에 고생했는데 혹시라도 물건까지 배상해야 되는 상황이 되면 이사벨이 힘들잖아샴바라의 말에 로코가 베시시 웃었다그러자 샴바라가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왜 그런 표정이야호호호 여전히 따끈따끈하네요 이사벨 이사벨 오빠는 여전히 일편단심인 모양이네요로코가 히죽거리며 옆구리를 찔러 대자 샴바라가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피했다 그러나 복면 사이로 드러난 눈가가 붉어지는 것을 보니 역시 뭔가 있기는 한 모양이다샴바라는 헛기침을 하며 잠시 난감한 기색을 보이다가 말을 돌렸다실은 내가 직접 온 건 너한테 볼일도 있어서야네 저요 뭐요 연애 상담장난하지 말고 너 유니콘 키우지키우는 건 아니지만 유니콘이 왜요내가 이번에 새로 구한 단검이 있는데 아직 봉인이 풀리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