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이 몸을 일으키며 옆쪽을 바라보았
국이 몸을 일으키며 옆쪽을 바라보았다 소파를 방패삼아 쭈그리고 앉아 있던 고동규 가 따라 일어섰다 벽에 붙어 서 있던 강대흥이 로비 안쪽의 엘리베 이터로 달려가는 발자국 소리가 커다랗게 울렸다 안톤 모리스는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다가 문득 샤틀레 쪽에서의 포격은 끝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호텔의 정문 돌기둥에 몸을 감추고는 불타 오르는 그랑팔레 를 가슴을 떨며 찍어 대는 중이었다 그의 주위에는 어느 사이에 10여 명의 기자들이 몸을 부딪치며 사진을 찍거나 휴대폰을 귀에 대고 고함을 치고 있었지만 호텔의 계단 위쪽으로는 보이지 않는 철망이 쳐진 것처럼 발을 딛지 않는다 안에서 바깥쪽으로 쏘는 총탄에 현관의 유리창은 산산이 부서져 내렸고 가끔씩 유탄이 바깥 쪽으로 쏟아져 나와 기자 한 명이 총상을 입은 것이다 안톤은 카메라에서 눈을 떼고는 머리를 들었다 로비에서 수류탄 의 폭음이 들리더니 총격전이 멎은 것이다 불타는 파리 181 개새끼들 옆에서 들리는소리는돌아보지 않아도 게리 러셀이었다 그도 한 숨을 돌리는 듯 목을 뽑고 정면의 호텔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어른거 리는 불빛에 비친 얼굴은 허탈해 보였다 옆쪽에서 기자 두어 명이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사람들을 헤치고 빠져 나갔다 특종을 잡은것이다 난 보았어 로비를 바라보면서 안톤이 혼잣소리처럼 중얼거리자 게리가 몸을 돌렸다 윌 말이야 그러자포탄 한 발이 날아와 7층의 창문을 뚫고 들어가더니 엄청 난 폭음을 내며 폭발했다 파편이 이쪽까지 떨어져 내렸지만 그들은 이제 면역이 된 듯 목만 잠간 움츠렸다가 폈다 도대체 윌 보았다는 거야 게리가 다시 다그치듯 물었으나 안톤은 대답하지 않았다 어이고 다리야 조웅남이 씨근거리며 건물의 벽에 어깨를 부딪치면서 멈춰 섰다로켓탄을 모두 쏘아 없앨 때쯤 되자 극장에서는 소란이 일어났다 관객들이 휴게실에서 들려 오는 요란하고 기분 나쁜 발사음에 놀 라 일어나서는 무더기로 극장 밖으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호텔 쪽에서 달려온 북한과 미국측의 요원들이 사람들을 헤치고 극장으로 들 어오는 데 애를 먹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옆에 멈춰 선 김칠성도 가쁘게 숨을 내쉬고 있었으나 조웅남보다 182 밤의 대통령 제3부 ll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