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 닦 으려 하지 않았다 손을 들어 올릴 기력
들어 닦 으려 하지 않았다 손을 들어 올릴 기력도 없었지만 이젠 귀찮아졌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장민애는 부끄러웠다 빈 타오에게도 부끄러웠고 자신에게도 부끄러웠다 장민애는 김원국의 얼굴을 떠올렸다 차 가운 사내는 아니었다 그녀는 그가 밉지 않았다 차츰 장민애의 가슴 이 가자앉아 갔다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렸다 빈 타오가 들어섰다 장민애 는 잠자코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의자에 앉았다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김원국이 인질을 받지 않겠다는군완전히 거 부했어 날더러 당신을 마음대로 하라는 것인데 장민애는 잠자코 있었으나 얼팔이 화끈거렸다 가슴이 무섭게 뛰었 292다 이제는 불안과 공포가 아니라 부끄러움과 치욕의 감정이 그녀를 뒤흔들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이젠 이것도 필요없군 빈 타오가 탁자 위에 놓인 녹음기를 바라보며 입술끝을 구부리며 웃 었다 이봐 날 원망하지 마 난 일반적인 결과를 예상했었어 유감인 것 은 김원국이 우리의 예상을 깬 것이지그것이 나나 당신을 곤경에 빠 뜨린 거야 흥 빈 타오는 코웃음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고는 방문을 열고 나갔다 장민애는 두 무릎을 구부려 양괄로 안았다 얼굴을 무릎 위에 놓고 탁자 위의 녹음기를 바라보았다 다시 마음이 가라앉아 갔다 그 녀는 한팔을 길게 뻗어 녹음기의 스위치를 켰다 테이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장민애는 김원국이 앞에 앉아 있는 것처럼 말했다 난 슬퍼요 난 당신이 모든 걸 제쳐두고 달려와 줄 줄 알았어요 그 렇게 믿고 견디어 왔어요 당신을 미워하려고 아까부터 노력해 봐도 안 돼요 나는 당신의 누구였어요 나는 당신을 사랑했어요나는 죽는 순간에도 당신을 사락할 거예요 죽겠어요 이젠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래요 무릎 위에 얼굴을 놓은 채 말하는 장민애의 눈에서 눈물이 넘쳐 흘 러 귀를 적셨다 눈물도 녹음기에 담아두고 싶었다 짜고 깨끗한 눈물 이 그의 귀에 들어가 아프게 자신을 기억시키게라도 하면 이제 그것으 로 만족할 것 같았다 장민애는 눈을 감았다 녹음기는 아직도 돌아가 고 있었다 13 마약과의 전쟁 293 치앙마이를 지나자 길은 포장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