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끊겼다강용완은 숨을 길게 내려 쉬고는 호주머니에 전화기를
전화가 끊겼다강용완은 숨을 길게 내려 쉬고는 호주머니에 전화기를 집어 넣었다상대방이 누군지 알지 못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다만 그가 정부의 관리로서 막강한 실력자라는 것만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는 경찰청장도 말 한마디로 부릴 수 있는 사람이어서 그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무거웠다아무래도 경찰 같은데 그래 경찰용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었어박만규가 담배불을 켜면서 말했다그 옆에 서 있는 놈도 경찰이야 냄새가 무럭무럭 나는군담배 연기를 내어 뿜으면서 그는 구석 쪽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렸다저 자식이 아까 관제사무소에 들어가 회장님의 기착지를 물었어마주보고 선 김현식이 말했다 누가 보면 출국자를 배웅나온 사람쯤으로 생각할 것이다회사에서부터 따라온 것 같구만입맛을 다시면서 박만규가 몸을 돌렸다저놈들 차가 주차장에 들어가 있어 자네가 먼저 그쪽으로 가서 기다려 움직이면 따라가서 누군가를 확인해야 돼머리를 끄덕인 김현식이 몸을 돌렸다그들을 발견한 것은 김포가도를 달려오면서부터였다 한세웅이 탄 차를 7 8대 간격으로 떼어놓고 달리던 그들은 자신들의 차를 바짝 쫓아오는 승용차 한 대를 발견했다앞쪽에는 한세웅의 대형 승용차가 달리고 있었고 바로 그 뒤에는 경호원들이 탄 차였다 본래 박만규의 차는 경호원의 바로 뒤에 붙어 있었는데 신호에 걸려 뒤로 처져 버렸던 것이다아니 저 자식이3차선을 힘껏 달려 2차선을 달리던 자신의 차와 다른 차량 두어 대를 추월하고는 2차선으로 쑥 들어서는 잿빛차를 보고는 박만규가 중얼거렸다그들은 바짝 긴장했던 것이다 잿빛차의 세 대 앞에는 경호원들의 차가 달리고 있었다 그들은 이제 추월할 여유가 생겼어도 결코 거리를 좁히려고 하지 않았다미행이었다 박만규는 즉시 핸드폰으로 그들의 미행을 알렸고 이제는 이쪽에서 그들을 뒤쫓게 된 것이었다김현식이 주차장으로 사라지고 난 후에 박만규는 타닥거리며 뒤집혀지는 문자판을 바라보거나 손목시계를 보면서 공항에 서 있었다사내는 부하에게 심부름을 시킨 모양이었다 젊고 건장한 사내가 다가오자 그들은 함께 공항 건물을 나갔다박만규는 그들이 나가는 것을 확인하자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나갔어 쫓아가정보부대 출신으로 미행과 역미행은 철저하게 교육을 받아왔다 형사들은 범죄자를 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