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가공비에서 다시 3를 절약할 수 있지요고병문 앞에서와는 전혀 딴소리였다 정색한 그가 말을 이었다그리고 편법입니다만 하청업체에 주는 임가공비 어음 기한을 60일쯤 더늘린다면 2 가량의 이윤 효과가 납니다 이사님그래요박채영의 엷은 입술 끝이 다시 위쪽으로 올려졌다 그리고 이번에는눈꼬리도 같이 올라갔다 만족한 표정이었다그럼 15를 깎아줘도 3 이윤을 낼 수 있겠네요그렇습니다 이사님최과장은 능력이 있다는 소문이 났던데 사실이군요아닙니다 모두 부장님이 가르쳐주신 때문이지요고부장은 방법이 없다던데혼잣소리처럼 말한 박채영이 머리를 끄덕였다수고했어요 그럼 시리아 오더는 이 가격으로 들어가기로 해요알겠습니다 이사님극동전자 쪽에는 절대로 비밀이 새나가지 않도록 하구요 오더가 될때까지는이것도 극동의 오더를 가로채는 것이다[도시의 남자] 대망 17최태수가 나가자 박채영은 인터폰을 눌러 기획실의 조경섭을 불러들였다그는 종합기획실의 영업부문 팀장으로 직급은 부장이다 방으로 들어선조경섭이 부드러운 시선으로 박채영을 보았다부르셨습니까최과장은 원부자재하고 임가공비를 줄여서 15 가격을 내리더라도 3이윤을 내겠다고 했어요박채영이 웃음띤 얼굴로 앞에앉은 조경섭을 보았다 30대 후반의 조경섭또한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온 엘리트였는데 박채영의 보좌역노릇을 했다같이 미국에서 공부를 한 때문인지 그들은 사고가 비슷한데다 일에 대한호흡도 맞았던 것이다 조경섭이 따라 웃었다그것 보십시오 어떻게든 단가를 맞추지 않습니까 그만큼 여유가있었다는 증거지요이제까지 그 여유는 영업담당자들의 주머니를 채워 주었겠지요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최태수는 문병문을 따돌리고 박채영의 비위에 맞는 원가계산을 해서올렸지만 그것이 곧 비리의 소지가 있다는 증거를 밝힌 셈이 되었다정색한 조경섭이 박채영을 보았다일차로 가격 문제는 해결이 되었으니 이제 시리아 쪽과의 합의만남았습니다핫산은 가격만 맞추면 오더를 돌린다고 했으니까 오늘 내가 직접연락하겠어요 다만다만 뭡니까극동측의 반발에 대비해야 되지 않겠어요물론입니다조경섭이 들고온 서류를 박채영의 앞으로 밀어놓았다년간 평균 1000만 달러 가깝게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