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그것으로 박재호에 대한 조치를 결
꼭그것으로 박재호에 대한 조치를 결심하게 되었다자네를 이사대우로 발령 내겠네 그렇게 되면 행동에 부담이 적겠지김영남의 말에 하기철이 번쩍 머리를 들었다이건 장 이사하고도 상의가 된 일이야 앞으로 장 이사가 협조를 잘 해줄테니까그 사람이 강력히 자네를 추천했었네사장님 저는어쩔 수 없네 자네가 책임있게 일을 해줘야지 승진이 부담스럽겠지만덮어씌우는 듯한 김영남의 말에 하기철은 침을 삼켰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조금씩상기되어가고 있었다 흥분이 불안감을 누른 것이다하기철이 방을 나가자 김영남은 인터폰의 스위치를 눌렀다네 사장님관리과장인 조한수의 목소리가 들렸다내 방으로 들어오게그가 방으로 들어설 때까지 김영남은 우두커니 창 밖을 바라보았다 지금 행동이잘하는 일인지 잘못인지는 훗날에 알게 될 것이다그러나 요즘처럼 어렵고 불안정한 상황에서 너따로 나따로의 생각이나 행동은 있을수 없다 이유야 어떻든간에 부정은 배신이다 가장 치명적인 독소인 것이다부르셨습니까조한수가 들어섰다오늘이 며칠이지불쑥 그렇게 묻자 조한수가 턱을 들고 눈을 꿈벅거렸다3월 29일입니다4월 1일자로 현갑호 부장을 해직시켜 이유는 업무태만이라도 좋고 다른 이유를대든가 그 공문을 공장으로 내려보내조한수가 잠자코 그를 바라보았다업무에 지장이 많으니까 앞으로는 현갑호가 공장 사무실에 나오지 말도록 하고그럴 리가 있겠습니까그는 장일수의 직속부하이므로 상황을 자세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안일제와그는 동년배로 서로 친한 사이였다 안일제가 공장의 사정을 그에게 이야기해주었을 수도 있다그럼 그렇게 공문을 작성해 올리겠습니다그리고 한가지 더김영남이 그를 바라보았다4월 1일자로 하기철 부장을 영업부 이사대우로 발령을 내하 부장을 영업부 이사대우로 말입니까그래조한수는 머리를 숙여 보이고 방을 나갔다 가슴 한쪽이 어두워졌으나 김영남은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느덧 퇴근시간이 훨씬 지나 있었다공장부지는 약간 비스듬한 경사면을 이루고 있었다 도로의 바로 옆에 있었으므로도로가에 서면 3백 평의 땅이 한눈에 바라보였다 부지의 왼쪽엔 붉은 벽돌로 지은교회가 서 있었는데 평일 오후여서인지 인적이 없었다 부지의 입구는 근처의민가에서 갖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