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명의 병력을 거느리고 계셨잖아요 혼자 돌아다니기만 하는 저보
수천 명의 병력을 거느리고 계셨잖아요 혼자 돌아다니기만 하는 저보다는 아저씨가 나을 것 같아요그야 그럴지도 모르지만권화랑이 망설이는 표정으로 말끝을 흐렸다여기서 현우가 굳이 권화랑에게 길드장을 맡기려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하나는 단순하게 귀찮아서현우도 예전에 다른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장난삼아 길드를 만들어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길드장이 돼 보니 귀찮은 일이 한둘이 아니었다길드원들은 어디에서 조금한 문제가 생겨도 길드장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하기 일쑤였다 그래도 그런 문제는 좀 낫지만 특히 머리가 아픈 것은 길드원끼리 감정싸움이 일어났을 때였다 그럴 때는 한쪽 편을 들어줄 수도 없어 난감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길드원이 고작 100명도 되지 않았을 때도 이런 문제 때문에 사냥 중에도 쉴 새 없이 귓속말이 날아왔다 그런데 2000명이 넘는 길드라면 말할 필요도 없다라셀과 시르바나 영지를 2개나 맡게 되어 영주의 업무만으로도 한동안은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인데 길드장까지 맡게 되면 사냥은커녕 아예 꼼짝도 못하게 되리라039하지만 화랑 아저씨는 원래 그런 일을 좋아해039그렇다 전직 형사에 현재는 전과자의 재활 교육을 맡고 있는 권화랑은 민원을 해결하는 일에는 전문가다 또한 그런 일을 싫어하지 않았다 어쩌면 권화랑이야말로 길드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유저일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오지랖 덕분에 권화랑이 이번 공성전에 참전할 때 스탄달에서 700명이나 되는 유저들이 따라와 주지 않았던가039그리고 화랑 아저씨가 길드장이 되면 병력 유지비의 부담이 줄어들어039이게 권화랑이 길드장이 되어야 하는 두 번째 이유였다다시 말하지만 영지에 소속된 병력을 유지하는 데는 돈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건 영주 직속이 아닌 연합 길드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영주 직속 길드와 연합 길드는 경우가 약간 다르다영주 직속 길드는 세력의 중심이라 그만큼 대우를 해 줘야한다 그러나 연합 길드는 대부분 영주가 길드 유지비 명목으로 인원수에 따라 일정량의 돈을 지불하고 마는 경우가 많았다 그 금액은 연합 길드의 규모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전체 유지비가 직속 길드원에 비해 70 밖에 들지 않았다다시 말해 길드장을 현우에서 권화랑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병력 유지비가 30나 절감된다는 뜻이다음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