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될는지 두고보자중산층은 아무래도 여당으로 몰릴 거요신문사로 돌아가는 차 안이다 핸들을 잡은 오영준이 뱉듯이 말했다도대체 저놈들의 뻔히 들여다보이는 장난질이 언제 끝날 것 같습니까계속 호구 노릇을 해와서 그래이제까지 여당은 선거 전의 북한측 도발 덕을 단단히 보아왔다 1987년 대선 직전의 대한항공 폭발사건이 그렇다 그 당시 정부는 무리를 무릅쓰고 폭파범 김현희를 국내로 데려왔고 여권주자인 노태우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진지를 파고 들어앉은 걸 보면 지자제 선거까지 버틸 모양이야민자당이 그놈들한테 일당을 주고 싶겠습니다YS의 스캔들도 잠시 주춤해지겠고담배를 피워 문 이동만이 의자에 등을 기댔다DJ가 선거판에 나설 기미가 보이는 상황에 북한이 지원군을 보낸거야 DJ는 북쪽에다 대고 굿을 한번 해야 돼지긋지긋혀박대구가 머리부터 저었다동족이고 지랄이고 웬수다 웬수여 지기미 피를 나눈 형제 간에도 돈 몇 푼 가지고도 웬수가 되는 세상이여그는 이성필의 전자오락실에 놀러와 있었다 오락실 안쪽의 골방에 마주 앉은 그들은 소주를 마시는 중이다전쟁 전쟁 허는디 어디 내려와 보라고 혀 씨발놈들 나도 총 잡을 팅게술잔을 내려놓은 박대구가 눈을 부릅떴다아주 몰살을 시켜야 혀우리는 뭐 헌다냐이성필이 오징어를 찢으면서 물었다 그는 택시운전사로 수많은 사람을 겪으면서 사회와 경제 정치 전반에 통달한 박대구에게서 많이 배우는 편이다뭐 허기는박대구가 눈을 흘겼다내싸 두겄지 아매 북한군 숫자를 두 배쯤 불려 가지구선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것처럼 떠들기나 헐 것이다허기는그러먼 있는 놈들은 전부 다 여당 찍어 월급쟁이도 예편네들도 말이여그렇고만머리를 끄덕이는 이성필을 바라보던 박대구는 문득 이놈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달에 오락기계 넉 대를 월부로 들여놨던 것이다 그래서 마악 재미를 보려는 참인 것이다다음날 아침 8시 텔레비전과 방송은 일제히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임시뉴스를 내보냈다 한국군의 1개 전차대대가 판문점에 진입하여 북한군과 100m 거리를 두고 포진했다는 내용이었다텔레비전에는 그 장면이 생생하게 방영되었는데 포신을 나란히 한 60여 대의 최신형 MIAI 에이브람스 탱크가 2열로 늘어선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