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에게 여권을 내밀었는데 뜻밖에도 웃
사원에게 여권을 내밀었는데 뜻밖에도 웃음띤 얼굴이었다 그리고는 무언가 말을 했는데 표정도아주 자연스러웠다 심사원이 스탬프를 찍은 것은 이준석이 걸린시간의 반도 안되었다요시에가 나오자 그들은 짐 찾는 곳으로 다가갔다심사원이 아이는 없느냐고 물었어요요시에가 웃음띤 얼굴로 말을 이었다그래서 지금 열심히 만드는 중이라고 했더니 목젖까지 보이면서 웃더군요한국 여자들은 모두 당신처럼 미인이냐고도 묻던데요그 자식 이그래서 일본 여자는 더 예쁘다고 했지짐 찾는 곳에선 이준석이 정색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당신은 마치 놀러온 것 같은 기분인 모양인데039그렇게 보여요요시에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그렇다면 나도CIA요원이 될 자격이 있네발각되면 살아 나갈 확률이 적어요긴장을 풀어요 대위이제는 요시에도 정색을 했다039나는 오히려 당신이 걱정입니다짐을 찾아들고 다시 세관의 검색대로 다가갔지만 짐에 특별한물건이 없었으므로 그들은 곧 대합실로 나왔다마중나온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모여 있었는데 그들을 헤치고동양인 하나가 다가왔다김 차장님이십니까그렇습니다이준석의 여권 이름이 김 철수였던 것이다CIA는 요시에의 한국 이름을 이영희로 지어주었는데 가장 평범한 한국 이름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저는 트리폴리 현장 사무소의 박 과장입니다정중하게 인사를 한 그가 요시에에게도 인사를 했다안녕하십니까 사모님아내는 한국어를 모릅니다 일본인이거든아 그러세요놀란 표정의 그가 이제는 요시에에게 유창한 영어로 인사를 했고 요시에가 활짝 웃었다 이준석은 본사에서 파견된 감사실 소속 차장이 되어 있는 것이다건물 밖에는 대형 승용차가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차에 오른 그들은 트리폴리로 향했다 차가 속력을 내었을 때 앞좌석에 앉은박 과장이 그들을 돌아보았다시내의 숙소가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습니다뭐 상관없습니다 039039현장에 지은 간부숙소가 더 나은데 본사에서 지시가 와서요이준석이 머리를 끄덕였다 CIA가 본사에 그렇게 부탁했을 것이다트리폴리 신시가지에 위치한 숙소는 오층 건물의 삼층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낡았으나 깨끗하게 정돈되었고 넓었다가구는 간부 숙소에 있는 것을 옮겼는데 필요하신 건 말씀만하십시오박 과장은 삼십대 중반쯤으로 붙임성이 있었